Thoughts and Fictions

또 다른 내가, 나를 집어삼켜

예쁘게 불타오르던 내 나날들이 한 줌 재 마냥 싸늘하게 가라앉았을 때.
나는 어찌할 바를 몰라 그저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을 치곤 해.

생각보다 더 고통스러운 지금 이 순간이, 나는 한 시라도 빨리 지나가길 바라며,
뭐가됐든 좋으니, 더 이상 내가 이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으면…

 

그러던 중 문득 찾아온 또 다른 나, 그리고 꽃봉우리 피우길 고대하고 있는 새로운 순간은

한 줌 재처럼 가라앉아버린 나의 나날들을, 아니,
그 누구의 날들보다 예쁘게 날아오르던 내 시간들을 삼켜버릴 것 같아.

 

그 나날들이 나를 갈기갈기 찢어 고통스럽게 하지만, 그래서 이 곳을 한시 빨리 벗어나고 싶지만

또 다른 나에게 삼켜져,
영영 다시 되찾을 수 없는 시간의 늪으로 빨려 들어간다면,
조금은 그 나날들과 이 모든 순간이 아쉬울 것 같아.

 

이젠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잘 알지만,
조금만 이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길 바라본다.

 

괜찮아, 잊혀져도, 그렇게 물거품이 되어버려도 괜찮아.
너무도 따뜻했고 소중했던 내 시간들이 그렇게 흘러가도 괜찮아.

이렇게라도 흘러가지 않으면, 난 이 고통에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것 같아.
하지만 조금만 천천히 이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게 해줘.

시간지나 이 순간을 돌아볼 때, 행복했던 기억과 아팠던 기억 말고도,
아쉬운 마음에 너를 다시 한 번 끄적여보던 오늘을 함께 기억할 수 있게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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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It is not the fear or desire thought that’s the problem – its the inability to control your reaction to that thought that may create a problem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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Life is a painting, and you are the artist. You have on your palette all the colors in the spectrum – the same ones available to Michaelangelo and DaVinci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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